샤넬,지난해 영업이익 30% 급감

“올해도 가격 올릴 가능성 있다”

뉴욕 ‘매트갈라’ 행사에서 제니는 대형 진주 장식과 흰색 리본으로 장식된 고전적인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흰색 띠를 두른 검은색 모자를 매치해 ‘샤넬 룩’을 선보였다. (출처=연합뉴스) 전 세계 명품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프랑스 명품 업체 샤넬의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월 20일(현지 시각) AFP·블룸버그·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샤넬의 지난해 매출은 187억달러(약 26조1000억원)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5억달러(약 6조3000억원)로 30% 급감했고,순이익도 28% 줄어든 34억달러(약 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샤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것은 2020년 팬데믹으로 매장이 폐쇄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매출 감소가 전체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아시아 지역 매출은 92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전년보다 7.1% 줄었고,특히 명품 소비의 핵심 축인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위축이 두드러졌다.

리나 네어 샤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이 일부 시장의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혼란 이전의 실적이라,올해도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샤넬은 지난해 18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달했던 자본지출 규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자본지출은 2023년보다 43% 증가한 수준이었다.

샤넬은 올해도 48개의 신규 매장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그중 절반은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며,멕시코,인도,캐나다 등에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샤넬은 최근 몇 년 동안 명품 업계에서 가장 급격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HSBC 분석가들에 따르면 샤넬 클래식 플랩 백의 가격은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치솟아 1만유로를 넘어섰다. 반면 다른 명품 브랜드들의 평균 가격은 약 5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샤넬의 가격 인상이 매출 감소의 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샤넬 최고재무책임자(CFO) 필립 블롱디오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며,소비자들은 “샤넬 제품의 가격이 원자재의 품질에 비례한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샤넬의 패션 제품 평균 가격 인상률은 약 3%로,올해도 물가상승률에 따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